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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방부, 무인기 ‘스모킹 건’ 잡았지만 공개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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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원식 작성일14-05-14 12:0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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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방부, 무인기 ‘스모킹 건’ 잡았지만 공개는 못한다?

북한 소행 결정적 '스모킹 건' 메모리 칩이나 제어 장치 공개 못하는 국방부

 

김원식 재미언론인  발행시간 2014-05-14 13:02:21 최종수정 2014-05-14 16:42:53
 
 
무인기 보여주는 국방부
김종성 UAD 체계개발단장이 11일 오전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북 추정 파주 및 백령도, 삼척 무인기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무인기에 탑재된 부품과 카메라 재원 등을 설명하고 있다.ⓒ한국사진기자협회
 
 

국방부는 지난 8일 최근 3~4월에 발생한 정체불명의 무인기 추락 사고와 관련하여 '과학기술 조사결과' 이들 무인기들이 북한 지역으로부터 발진하였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 소형 무인기에 대한 과학기술 조사결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월 11일 중간발표 이후 북한 소형 무인기에 대해 4월 14일부터 한?미 공동조사전담팀을 구성하여 지금까지 과학적 조사를 진행하였다"고 발표했다. 다시 말해 국방부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발표가 아니라 충분한 과학적인 조사 끝에 이루어진 과학적인 조사결과 발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국방부도 이번 발표에서 "공동조사전담팀은 최근 발견된 소형 무인기 3대의 비행경로를 분석하여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Smoking Gun)로서 3대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지역임을 확인하였다"면서 이 점을 강조했다. 이른바 여러 사건에 있어서 범인이나 그 사건 발생 주체를 알 수 있는 과학적인 증거 혹은 빼도 박도 못하는 확실한 증거를 의미하는 '스모킹 건(Smoking Gun)'이라는 용어를 국방부가 사용한 것이다. 그만큼 이번 최종 조사 결과는 과학적으로 이루어진 만큼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방부가 말하는 이른바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열쇠가 된 '스모킹 건'이란 무엇일까? 국방부 발표 후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나 국방부의 관련 설명 회견에 참석했던 기자들이 작성하여 언론에 보도한 내용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즉, 이번 발표에서 국방부가 가장 큰 근거로 삼은 것은 이 무인기들에는 GPS 등을 장착한 자동항법장치가 있었으며 이른바 '명령수행 데이터'를 플래시 메모리 등에 넣어 이들 무인기들이 자동으로 운항을 했고 이러한 사실을 해독했다는 것이 골자이다.

 

언론 발표(보도)에 의하면,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에 장착된 중국제 메모리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해 관련 기관을 통해 중국에서 회로 안내서를 입수해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스모킹 건'은 중국제 메모리였고 이것을 분석했다는 것이다.

 

또한 "임무명령 데이터가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휘발성 메모리가 아닌 비휘발성 메모리에 저장돼 있어 복구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조사에 참여한 한국(15명)과 미국(10명)의 무인기 전문가 25명은 모두 무인기 3대의 발진 지점이 북한이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허접한 수준에서 신의 기술로 등극한 북한제(?) 무인기… 핵심 장치는?

그러나 국방부는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선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들이 "전체적인 성능이 대학원생들 제작 수준보다 낮다"고 설명했었다. 따라서 국방부의 이번 최종 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 결과적으로 이번에 추락해 발견된 무인기는 좌표 입력을 통한 자동항법장치 등이 내장된 만만치 않은 성능을 지닌 무인기로 등극한 셈이다.

 

또한,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물론이고 국방부가 발표했듯이 제어 장치 불량으로 항로에서 150km나 이탈해 삼척 야산에서 발견된 이들 두 무인기는 이러한 기체 고장에서도 추락할 당시 낙하산이 자동(?)으로 펼쳐져 전혀 기체 손상 없이 발견되는 거의 신의 기술(?)을 구사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기술들이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 기체 내에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 국방부 발표의 요지이다. 하지만 국방부도 인정했듯이 약 15년 전후에 쓰이던 당시 486(DX) 메인 보드를 주체로 하여 여기에 입출력(I/O)을 위한 제어 장치를 붙이고 GPS 항법장치 추가하였으며 플래시 메모리 칩을 이용해 명령 데이터까지 저장해 놓은 것을 해독하여 이번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무인기 저장사진 공개한 국방부
8일 오전 ADD UAV 김종성사업단장이 북한 소형 무인기 3대에 대한 비행경로 분석 및 과학적 조사결과를 국방부 대회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국방부는 이번 최종 조사 결과 발표에서 이러한 명령이 저장되어 있다는 플래시 메모리칩이나 자동항법장치 등이 들어 있는 장치나 보드가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관해 <국민TV>는 지난 9일 "(국방부는) 북한의 특정 지점 좌표만 열거한 자료를 내놓고, 무인기 메모리칩에서 나왔으니 믿으라고 했다"며 "검증할 자료도, 누가 분석을 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이 직접 검증하도록 분석 과정과 자료를 공개할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과정을 공개해도 이해하고 보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정부를 믿는 수밖에 없어요. 과학자가 직접 브리핑했잖아요"라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취재진이 13일 이른바 '스모킹 건'으로 언급되고 있는 해당 무인기의 메모리칩과 관련 제어 장치들을 공개할 수 없는지를 재차 질의하자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장치는 적성국(북한) 물자이고 이에 따른 정보 수집 사항으로 굳이 공개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도 이미 해당 내용에 관해 충분한 설명을 했다"며 "북한 소행으로 명백히 드러난 사실인데 굳이 이를 공개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고 다시 강조했다.

 

연기가 어느 총(장치)에서 나왔느냐도 공개 못하는 과학적 조사 결과를 믿어라?

 

국방부가 지난번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서 이들 무인기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하면서도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자 언론들은 이른바 '스모킹 건', 즉 결정적인 증거가 없었다는 지적을 했다. 국방부도 바로 이점을 인정하며 미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공동 조사를 통해 이번에는 결정적인 '스모킹 건'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스모킹 건'이라는 말은 원래 아서 코난 도일이 쓴 탐정 소설인 '셜록 홈스 시리즈'에서 사용된 말로써 직역하자면 "연기 나는 총"이란 뜻으로 범죄 또는 특정 행위나 현상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라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즉 탄환이 발사된 총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포착하는 순간,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살해범으로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방부의 이번 발표가 북한 소행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기 위해서는 이 '스모킹 건'이 필요한데, 조사 결과 그러한 좌표들이 나왔다는 보도자료는 '스모킹 건'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수사를 담당한 경찰이 용의자의 범행으로 과학적으로 결론이 났다는 발표 자체가 해당 사건의 '스모킹 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은 범행 당시 사용된 모든 도구들을 공개하며 특히, 이 과정에서 도구의 어떤 부문들에 결정적 증거가 있었으며 이것을 어떻게 분석했고 그 결과 이러한 과학적 분석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하는 것이 이른바 결정적인 '스모킹 건'이다.

 

국방부는 이미 무인기의 기체나 관련 부품 등의 일부를 다 공개했는데 무슨 말이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어불성설이다. 국방부는 이미 지난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서도 해당 무인기 기체들을 다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그 당시에 결정적인 좌표 등을 해독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최종 조사 결과에서는 국방부가 이미 공개한 기체들을 앞에 놓고 기자들에게 국방부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스모킹 건'이 아니라 바로 북한 소행의 결정적인 과학적 '스모킹 건'이었던 메모리칩은 무엇이었으며 이 메모리는 어떻게 입출력 장치를 통해 이 무인기를 제어했으며 해당 분석 내용과 해당 장치들의 실체와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가장 기본인 것이다.

 

국방부의 발표에 의하면 이 핵심 '스모킹 건'은 비휘발성의 플래시 메모리로 중국제였고 이 해독을 위해 미국 전문가를 초빙했으며 중국에서 메모리의 회로도를 구해 해독해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방부의 발표가 맞는다면 분명히 해당 '스모킹 건'의 실체적인 장치가 있었다는 것이다.

 

IT 강국이자 메모리 분야 세계 최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국방부가 이 사건 발생 초기에 이러한 장치를 해독하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전문가 10명이 참여했다는 최종 조사 결과 발표에서도 이 '스모킹 건'의 실체와 분석 과정 그리고 그 메모리가 조합된 장치들을 '적성 물자'라는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 국방부의 입장이다.

 

결국, 우리 국민들은 우리의 방공망이 훤하게 뚫어 있다는 사실도 그 방공망을 책임지는 국방부의 발표를 통해 알아야 하고, 이러한 발표에 의문을 제기해도 이는 '적성국'인 북한에 관해 내용이라 그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는 것임으로 단지 국방부의 발표를 믿으라는 현실 속에 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필자 소개:김원식 재미언론인
66년 부산 출생.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 행정대학원 외교안보 석사 5학기 마침. ‘시민자치를 위한 젊은일꾼 모임’ 공동 대표. 시민단체 추천 고양시장·시의원 선거 입후보. 해커스랩 기획팀장 등 보안전문가. 2007년 도미 후 저널리스트 활동 중. 현재. 시사저널·서울신문(나우뉴스) 미국 통신원. 오마이뉴스 민족국제 시민기자. ‘진실의길’ 칼럼니스트. 주권방송 ‘미국에서 바라본 한반도’ 화상 대담 진행. ‘국제 갈등’ 및 ‘디지털 저널리즘’ 수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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