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에 의해 출국을 저지당한 채 3주이상 억류중인 미국인은 페일로 알토시에 거주하는 85세의 메릴 뉴먼(Merrill Newman)씨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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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중인 미국인 메릴 뉴먼씨. [사진출처-산호세 머큐리 뉴스] |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행되는 '산호세 머큐리 뉴스' 신문은 뉴먼씨가 이웃 주민들과 함께 북경 소재 여행사를 통해 북한을 여행하던 중 지난달 26일 귀국행 비행기에서 체포돼 구금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 전문가인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의 미국 시민 억류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기준에 따르더라도 흔치 않은 일"이라고 전제하고 "최근 발생한 미국 시민의 구금은 대부분 한국계 미국인이었는데, 뉴먼씨의 경우처럼 한눈에 봐도 한국인과는 다르게 보이는 미국인을 억류한 사례는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뉴먼씨는 1950년 UC버클리대학 동물학과를 졸업한 후 보병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며, 1952년 5월 한국전쟁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은성훈장을 받았다.
전쟁 후에는 스탠포드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고 1984년 은퇴할 당시 융합기술을 다루는 기술기업에서 재무담당 임원으로 일했다.
페일로 알토시의 은퇴자 커뮤니티에 사는 이웃들은 한국전 참전군인인 그가 60여년이나 지난 후에 왜 다시 북한을 찾았는지, 그리고 북한 당국은 그의 억류를 왜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미국인 억류소식을 처음으로 타전한 '교도통신'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뉴먼씨는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으나 북측은 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으며, "미 정부는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먼씨가 북한에 가기 직전 그를 만났다는 한 이웃은 "나 같으면 그렇게 위험한 곳에는 가지 않겠다고 했더니 웃으면서 재밌는 여행일 뿐,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