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진경이랑 사고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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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고라 작성일13-10-19 14:57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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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오마이뉴스가 ‘과거에 진보행세 좀 했으나’ 지금은 ‘완전히 맛이 간’ 지식인 몇몇의 인터뷰를 시리즈로 묶어서 <연쇄인터뷰-이석기사태와 진보>라는 코너를 연재했다. 이 코너는 ‘사람이 한번 망가지기 시작하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맛이 간 지식인들이 사회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뉴라이트 인사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소위 진보지식인이라고 자처하는 이들의 입에서 까지 악의적인 험담과 말도 안되는 논리들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는데, 그 정에서도 단연 이진경이라는 자의 인터뷰는 돋보였다. 그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횡설 수설 하고 있었다.
처음에 가장 놀란 건 그의 너무도 안일한 정세인식이었다.
“녹취록에 나온 내용 중 제일 황당했던 것은 지금을 전쟁 상황이라고 파악한 것이었다. 어떻게 봐도 전쟁 상황이라고 감지되지 않았는데...”
올해 위기,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정전협정 폐기선언을 했으며 미국은 B2, B52 핵전폭기를 동원해서 온종일 전투훈련을 진행했다. 뉴스에서는 북한이 미사일을 오늘 발사하네, 내일 발사하네 하며 촉각을 곤두세웠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래도 전쟁이 날 수 있다고 전혀 생각이 안 들면 그게 이상한 것 아닐까. 한반도의 정세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이진경의 맛간 발언은 계속 이어진다.
그는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예를 들며 “오키나와 사람들은 미군기지에 반대해서 싸우지만, 그것을 식민지 해방투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석기 그룹은 북한의 관점에서 정세를 판단하고 운동적 실천을 해왔다”고 말한다.
주일미군과 주한미군은 그 성격자체가 다르다. 전시작전권마저 미국에 내어준 이 나라에서, 주한미군은 언제든 자신들의 의사에 따라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의 예속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나라를 만들자고 이야기 한 것이 어떻게 ‘북한의 관점에서 운동적 실천’을 한 것인가.
이진경은 심지어 악의적인 비난마저 서슴지 않는다.
“NL친구들은 남한에서 벌어지는 노동운동, 예를 들면 비정규직 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런 운동을 잘 하지 않는다. 물론 노동운동을 하긴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조직을 만들기 위한 것이지, 이들이 전태일의 정서를 가지고 노동운동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 비정규직운동을 한다고 하지만 관점도 다르고, 거기에 비중도 두지도 않는다”
명예훼손감이다. 이진경 보다 수백, 수천배 자신을 내던져 투쟁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싸잡아서 폄하하는 그의 혀놀림. 그야 말로 아직까지 80년대 NL-PD논쟁에 매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석기, 국회에 들어왔으면 조직에서 탈퇴했어야"
결국 이진경은 국정원의 논리에 말려들어가 버린다. 지하조직이라니, 대체 어느 지하조직을 말하는 건가? 국정원이 만들어낸 RO?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국민이 <내란음모 사건>을 조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정원은 일명 RO의 조직 결성 시기도, 강령도, 구성도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그저 매수한 프락치의 증언만이 있을 뿐. 그런데 이진경은 왜 국정원의 말을 철썩같이 믿는가.
그는 “녹취록을 인정하고, 사상의 자유를 걸고 싸우라”고 조언(?)한다. “조작이라고 해서는 사상의 자유를 걸고 싸울수 없다”고 말한다.
머리가 나쁜건가? 조작인걸 어떻게 조작이 아니라고 하라는 건지. 여태까지의 수많은 공안조작사건들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DJ는 혐의사실을 인정하고 싸웠었나?
“지금의 현실 속에서 어떻게 운동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주류 틀에 들어가 비정규직운동이나 이주노동자 문제 등을 외면해서 비난받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이나 노동자연대 조직을 중심으로 운동을 하는 게 과연 적절한가? 이런 것도 다시 물어야 한다.”
결국 이진경이 하고 싶었던 얘기는 이것이었다. 뭐라도 있는 것처럼 주저리 주저리 말했지만, 결국 여느 수정주의자, 개량주의자들의 논리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무슨 새로운 대단한 운동의 방향같은 걸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이들의 이런 주장은 박근혜 정권을 웃음짓게 할 뿐이다.
맛이 간 자칭 ‘진보주의자’들의 너절한 혀놀림은 참 씁쓸하다.
문제는 거의 종편수준의 이런 인터뷰를 그대로 실어나르는 오마이뉴스다. 그래도 진보언론이라면 ‘맛이 간 지식인’들의 나팔수, 공범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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