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룩셈부르크에선…정보기관 국정 개입 스캔들 터지자 총리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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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ni 작성일13-07-12 12:16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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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룩셈부르크에선…정보기관 국정 개입 스캔들 터지자 총리 사퇴
등록 : 2013.07.11 20:15수정 : 2013.07.12 08:59툴바메뉴
유럽연합(EU) 총리인 장 클로드 융커
정보기관 불법 도청·금전 비리
EU 최장수 융커 총리 사임키로
연루 여부 드러나지 않았지만
정치권 ‘총리 감독 책임져야’
룩셈부르크의 정보기관(SREL)이 국내 정치에 개입한 스캔들로 유럽연합(EU) 최장수 총리인 장 클로드 융커(사진) 룩셈부르크 총리가 사임하기로 했다. 우리 국가정보원이 국정 개입 스캔들에 휘말렸으나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기는 식’의 자체 개혁안 마련 지시로 수습 절차를 밟는 상황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10일 영국 <비비시>(BBC)는 “룩셈부르크의 융커 총리가 정보기관 스캔들로 사임한 뒤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융커는 1995년 총리에 취임해 유럽연합내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05~2013년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의장을 역임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유로존의 구원투수로서 큰 몫을 했다.
하지만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방위 불법 감시 스캔들과 영국 정보기관(GHCQ)의 유사한 시민 감시 스캔들이 이어진 상황에서 드러난 룩셈부르크 정보기관의 국정 개입은 융커 총리 정부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융커 총리는 “나는 11일 오전에 사임할 예정이며, 황태자에게 조기 총선을 제안하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룩셈부르크 의회가 융커 총리가 간과했던 정보기관 비리를 밝혀내는 보고서를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룩셈부르크 정치인에 대한 불법 도청, 개인 사유에 근거한 차량 구입, 지자체 관료한테 접근하려고 쓴 금전 비리 등이 포함돼 있다.
융커는 이런 비리와의 관련성을 부인했고, 아직 직접적인 연루 사실도 드러나지 않았지만, 총리가 정보기관 비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면서 사임에 몰렸다. 융커 총리는 “정보기관 이슈가 나의 최우선 업무는 아니었다”며 “난 차기 총리가 정보기관 업무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융커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사회노동당(LSAP) 쪽은 연정 중단을 선언하며 “우린 완전한 정치적 책임을 지는 총리를 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룩셈부르크 주간지는 융커 총리와 정보기관 수장인 마르코 밀레 사이에 이뤄졌던 2008년 대화에 대한 비밀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룩셈부르크 왕실이 영국 정보기관과 정기적으로 접촉했으며, 룩셈부르크 정보기관이 왕실 관계자들의 대화를 비밀리에 녹음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 co.kr
등록 : 2013.07.11 20:15수정 : 2013.07.12 08:59툴바메뉴
유럽연합(EU) 총리인 장 클로드 융커
정보기관 불법 도청·금전 비리
EU 최장수 융커 총리 사임키로
연루 여부 드러나지 않았지만
정치권 ‘총리 감독 책임져야’
룩셈부르크의 정보기관(SREL)이 국내 정치에 개입한 스캔들로 유럽연합(EU) 최장수 총리인 장 클로드 융커(사진) 룩셈부르크 총리가 사임하기로 했다. 우리 국가정보원이 국정 개입 스캔들에 휘말렸으나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기는 식’의 자체 개혁안 마련 지시로 수습 절차를 밟는 상황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10일 영국 <비비시>(BBC)는 “룩셈부르크의 융커 총리가 정보기관 스캔들로 사임한 뒤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융커는 1995년 총리에 취임해 유럽연합내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05~2013년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의장을 역임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유로존의 구원투수로서 큰 몫을 했다.
하지만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방위 불법 감시 스캔들과 영국 정보기관(GHCQ)의 유사한 시민 감시 스캔들이 이어진 상황에서 드러난 룩셈부르크 정보기관의 국정 개입은 융커 총리 정부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융커 총리는 “나는 11일 오전에 사임할 예정이며, 황태자에게 조기 총선을 제안하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룩셈부르크 의회가 융커 총리가 간과했던 정보기관 비리를 밝혀내는 보고서를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룩셈부르크 정치인에 대한 불법 도청, 개인 사유에 근거한 차량 구입, 지자체 관료한테 접근하려고 쓴 금전 비리 등이 포함돼 있다.
융커는 이런 비리와의 관련성을 부인했고, 아직 직접적인 연루 사실도 드러나지 않았지만, 총리가 정보기관 비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면서 사임에 몰렸다. 융커 총리는 “정보기관 이슈가 나의 최우선 업무는 아니었다”며 “난 차기 총리가 정보기관 업무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융커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사회노동당(LSAP) 쪽은 연정 중단을 선언하며 “우린 완전한 정치적 책임을 지는 총리를 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룩셈부르크 주간지는 융커 총리와 정보기관 수장인 마르코 밀레 사이에 이뤄졌던 2008년 대화에 대한 비밀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룩셈부르크 왕실이 영국 정보기관과 정기적으로 접촉했으며, 룩셈부르크 정보기관이 왕실 관계자들의 대화를 비밀리에 녹음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 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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