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심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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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op921 작성일23-06-19 22:54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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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2(2023)년 6월 20일 《로동신문》
수필
량심에 대한 생각
《모든 사회성원들이 당과 혁명,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량심적으로 성실하게 살며 일해나가야 합니다.》
얼마전 올해 알곡생산목표를 기어이 점령할 기세드높이 모내기를 남먼저 끝낸 룡천군의 어느한 농장을 찾았던 우리는 평범한 생활의 한 단면을 통하여 량심이라는 두 글자의 의미를 다시금 깊이 새겨보게 되였다.
우리가 푸른 주단을 펼친듯싶은 드넓은 포전에 이르렀을 때였다.
대형속보판앞에 두 사람이 서있었는데 웬일인지 그들사이에 싱갱이가 벌어지고있었다. 알고보니 밤새 뜻밖의 일로 논두렁이 터져 물이 다 빠질번 했는데 스스로 밤을 패면서 논두렁정리를 한 젊은 농장원이 자기의 소행을 속보판에 내겠다고 하는 나이지긋한 속보원에게 그게 무슨 큰일인가고 하며 밀막는 상황이였다.
속보원은 감동어린 어조로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기 분조나 작업반포전도 아니였지요. 그런데 포전담당자나 논물관리공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그렇게 밤새 남모르게 수고하고도 저러니 원 참…》
가슴이 뜨거워졌다.
누구도 보는 사람이 없고 자기가 직접 맡은 임무도 아니였지만 깊은 밤 좋은 일을 스스로 찾아하고도 그것을 응당한것으로 여기는 이름모를 농장원,
물론 그가 한 일은 사람들의 경탄을 자아낼 요란한 공적이나 위훈은 아니였다. 하지만 티없이 순결한 량심을 떠나서는 생각할수 없는 소행이였다.
무릇 량심에는 인간의 진면모가 비낀다고 한다. 량심이 있는가 없는가, 량심이 깨끗한가 그렇지 못한가에 따라 그 사람의 됨됨과 수양정도가 판별되기때문이다.
평범한 그 농장원의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은 깊어졌다.
천리길도 한걸음으로 시작되고 대하도 한줄기 시내물에 시원을 두고있듯이 조국청사에 길이 빛날 위훈도 그 어떤 우연적인 계기나 일시적인 충동에 의해 세워지는것이 아니다. 바람에 넘어진 몇포기의 곡식앞에서도 걸음을 멈추는 소박한 마음에서, 어렵고 힘든 처지에 놓인 남을 위해 자기의것을 기꺼이 바치는 사심없는 진정에서, 당과 조국이 바라는 곳에서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묵묵히 한생을 바쳐가는 무한한 헌신성에서 온 나라가 알고 시대와 력사가 찬양할 위훈의 첫걸음이 시작되며 바로 그런 소박하고 평범한것에서부터 맡은 임무에 대한 책임성과 당에 대한 충실성이 체질화되는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량심을 떠나 그 어떤 혁신과 위훈도 생각할수 없다.
한밤중 남모르는 곳에서 농장을 위해 장한 일을 하고서도 그것을 례사로운것으로 여기는 순결한 마음을 지닌 사람, 바로 그런 사람만이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조국과 인민을 위해 묵묵히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쳐나갈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에 잠겨있는 우리의 눈에 속보판에 씌여진 큼직한 글발이 가슴후덥게 비껴들었다.
《보석처럼 빛나는 량심》
본사기자 리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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