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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 성의정심, 격물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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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은성 작성일22-02-11 20:4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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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0대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 어느 후보도 대세를 형성하지 못하는 보기 드문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대선이 ‘이상한 이유’는 후보를 ‘뽑을 기준’은 보이지 않고, ‘뽑지 않을 기준’이 정국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들의 너무나 잦은 말실수들과 끊임없는 비리 의혹들, 누가 후보인지조차 모를 지경으로 모든 걸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돼버린 ‘가족 리스크’, ‘원팀’이란 볼래야 볼 수 없는 치열한 집안 싸움과 공허한 선심성 포퓰리즘 공약의 남발은 그야말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래선지 한국의 한 언론은 막장드라마도 ‘저리 가라’ 수준인 대선 정국에 대해 개탄하면서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새삼스럽다고 했다.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하려면 ‘수신제가(修身齊家)’ 하라. 이는 공자의 ‘사서삼경’ 가운데 ‘대학’의 첫 구절에 나오는 말로서 너무나 유명한 절구이다. 나라를 잘 다스려 천하를 태평하게 하려면 먼저 몸을 바르게 하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라는 거다.

한국 언론이 이 유명 절구를 언급한 것은 ‘수신제가’도 제대로 하지 않은 후보들이 ‘치국평천하’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 어이없음을 꼬집은 것이라 생각된다. 본인들 자체가 여러 스캔들에 휘말린 채 네거티브 난타전만 벌이고 배우자 논란으로 몇 번째인지도 모를 사과를 계속 하는 비호감 후보들에게서 정말이지 ‘수신제가’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흔히 사람들은 ‘수신제가’와 ‘치국평천하’만 회자하고 있는데 사실 그 뒤에 두 절구가 더 있다.

수신제가하려면 ‘성의정심(誠意正心)’ 하라. 성의정심하려면 ‘격물치지(格物致知)’ 하라.

‘성의정심’이란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바로 가져야 한다는 뜻인데 앞선 두 절구를 심심치 않게 외우는 정치인들도 이 절구가 너무 부담스러워서인지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올바른 마음도 없이 ‘수신제가’에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는다고 그 성정이 바뀔 텐가.

이 ‘성의정심’과 련관된 ‘격물치지’의 함의는 인간의 지식은 항상 사물을 꿰뚫고 있어야 하고 아는 것과 사건은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는 거다. 가장 어려운 덕목이라 하겠다. 그러나 현실감이 부족한 채 실질적이고 가능한 비전이나 정책 대신 정치적 영합과 포퓰리즘만 추구하는 대선 후보들은 분명히 이 덕목에서 함량 미달로 평가받는 상황.

한국의 대선 후보들이 앞으로의 시간 동안 ‘수신제가’, ‘성의정심’, ‘격물치지’의 필수불가결한 내공을 쌓을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이 같은 역대 최악의 대선에서 ‘차악’이 누구냐를 두고 고민하는 국민들의 모습이 정말 안쓰럽기만 하다.

 

 

#대선후보 #비리의혹 #가족리스크 #스캔들 #네거티브 #차악 #정책공약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성의정심 #격물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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