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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준비로 ‘위드 코로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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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은성 작성일21-12-04 20:4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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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 ‘위드 코로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행 후 한달이 지나면서 신규 확진자와 중증 환자가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의하면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352명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최다 규모라고 한다. 위중증 환자는 752명으로 닷새째 최다치를 이어갔고, 사망자도 역대 가장 많은 70명을 기록했다.

이런 속에 오미크론 변이라는 새로운 복병까지 겹쳤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매우 센 데다 백신 효과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 그대로 엎친데 덮친 격이라 하겠다.

문제는 ‘위드 코로나’의 부정적 여파가 이미 예상돼 왔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한 언론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90%이상이 작금의 이 같은 상황을 “예상했다”고 답했다. 물론 정부도 확진자 증가를 예상하고 있었다. 이렇게 다 예측하고 있었지만 실제 촌각을 다투는 위기가 발생하니 고작 수도권 환자를 비수도권으로 이송한다거나 사적모임 허용 인원 축소 등의 ‘땜질식 처방’ 뿐이다.

특히 중환자 병상 확충 속도가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못 쫓아가고 있는데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환자에게 배정할 병상이 부족하다는 건 경각에 달린 많은 이들의 목숨을 속절없이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 지난 달 25일 “현재의 중환자 병상은 최대치를 확보한 것”이라고 한 당국자의 언급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이러다 중환자 진료 체계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애초 1.5%대로 잡았던 중증화율 예측이 크게 빗나간 것도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지만, 위기 상황에 대비한 플랜B, 가장 중요한 중환자 병상 대책이 없었던 건 훨씬 큰 문제다.

이 정도의 어설픈 준비 상태로 ‘위드 코로나’를 성급히 시작했다면 ‘직무유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임기 말 치적과 경제적 이익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사람의 생명보다야 더 귀하겠는가. 일단 방역이 무너지면 일상 회복도 불가능한 법이다.

현재의 방역 지표만 놓고 보면 ‘위드 코로나’가 잘못된 결정임을 증명해주고있다. 한국의 많은 국민들이 ‘위드 코로나’에 ‘스톱’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젠 그만하면 ‘기우제’를 충분히 지내지 않았을까. 한국 정부는 지금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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