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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식탁 위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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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은성 작성일21-09-08 22:3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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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1km 떨어진 바다까지 해저터널을 연결해 트리튬(삼중수소) 등을 함유한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뉴스가 전해지자 한국 정부는 관계차관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 어민들을 비롯한 국민들도 “한국 바다를 오염시키고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 행위”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방류 계획은 가뜩이나 냉각된 한일관계에 또 하나의 대형 악재로 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이 왜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분노를 금치 못하는지 똑똑히 알아야 한다.

2018년 8월 일본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오션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바다로 흘러든 세슘이 해류의 물줄기를 타고 동해로 확산된다고 한다.

바다가 오염되면 수산물도 오염될 수밖에 없다. 그 오염된 수산물이 식탁에 오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이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분노하는 이유가 식탁 위 공포에만 기인된다고 생각한다면 너무나 단순한 분석이다.

일본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이유는 바로 이 방법이 가장 싸고, 쉽고 빠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본에게 있어서 환경오염과 주변국의 건강 위협은 뒷전이라는 거다.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바다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의 우려가 매우 클 수밖에 없지만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다.

일본이 같은 바다를 끼고 사는 이웃인 한국과 소통하고 신뢰를 얻으려는 자그마한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그 밑바닥에는 바로 한일관계의 본질적 모순이 깔려 있다. 일본은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미국과만 대화했다. 가장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한국의 당사자성과 피해자성을 애당초 무시한 것이다.

한국이 ‘피해를 호소할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의 처사는 신통히도 과거사를 부인하면서 한국인들을 피해자로 보지 않고 죄악에 대한 마땅한 책임도 거부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한국인들에게 들씌워지는 불행과 고통쯤은 아무렇게도 생각하지 않는 일본의 파렴치성과 비열함이 지난 세기 초엽 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데 바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거다.

자기에게 해만 주려는 이런 이웃을 그 누가 용납할 수 있겠는가. 일본이 한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끝내 밀어붙인다면 그들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죽창가’가 한국에서 더 높이 울릴 수밖에 없다. 지금의 반일은 지난날의 한을 푸는 것만이 아닌 한민족의 존엄과 삶, 정의를 위한 것이고 인류의 미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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