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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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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은성 작성일21-09-03 04:0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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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는 ‘가상의 시대’인가? 흔히 게임을 통해 접하던 가상이란 말이 지금은 어디서나 심심찮게 들린다. 가상화폐, 가상자산, 가상인터뷰, 가상맞대결, 가상발전소…

그래서일까? 이젠 정치인들도 가상현실을 꽤 좋아하는 듯. 한국 정부가 ‘선진국’을 되게 외치고 있으나 정작 국민들은 그게 도무지 체감되지 않는다고 한다. 진짜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한국의 당국자들만 ‘선진국’이라는 가상세계 속에 빠져있다고 밖에 달리 볼 수 없지 않은가.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금융취약성지수가 58.9로서 2019년 금융위기 때(41.9)보다 훨씬 높고 2008년 금융위기 때의 60에 거의 근사하다. 가계부채, 기업부채는 역대 최고수준을 연이어 업데이트. 실업자 증가율이 급속한 상승세를 보이고 자영업자들은 한계에 내몰리웠으며 소비자 물가가 10년만에 최고치를 돌파한 상황. 그런데도 ‘선진국’이라니 가당키나 한 말이냐.

실제 세계와 동떨어져 가상세계에 깊숙이 빠져들다가는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선진국’이라는 허상의 늪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아직도 잘 모른다는데 한국 정부의 비극이 있다.

가상은 역시 가상이다. 지난 8월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보다 부채 위험을 더 크게 판단했기때문이라고 블룸버그가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행의 이번 금리인상이 한국이 빚으로 쌓아 올린 자산거품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그 자산거품이 통제불능 상태로 갈 위험에 놓여있다고 꼬집었다.

한국 정부는 과연 언제까지 가상세계에서 놀 셈인가. 혹 게임중독에 걸려있는 일부 사람들처럼 현실 장애의 질병을 앓고 있는 건 아닌지.

가상현실의 대표 용어가 바로 ‘메타버스’다. ‘초월’이라는 뜻의 ‘메타’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가 조합되었는데 한마디로 ‘초월적 세계’다. 한국의 당국자들이야말로 진짜 ‘초월적 세계’에서 사는 인간들이 아닐까. 내 보건대 ‘선진국’이라는 건 국민은 전혀 보이지 않는 오직 그들만의 ‘메타버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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