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을 흉내낸 ‘짝퉁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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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은성 작성일21-08-16 08:07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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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에 대해선 누구나 잘 알 것이다. 요즘엔 짝퉁이 얼마나 신통한지 원본과 차이를 가려내기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젠 그 어디서나 짝퉁이란 말을 심심치 않게 들으니 말이다. ‘짝퉁대학’, ‘짝퉁광복군’, ‘짝퉁학위’, ‘짝퉁기네스북’, ‘짝퉁인간’ 등 그야말로 각양각색. 내 생각엔 여기에 ‘짝퉁행사’라는 말을 하나 더 덧붙여야 할 것 같다.
지난 7월 27일 한국 정부가 6.25전쟁에 참가했던 미국인과 호주인에게 무공훈장과 국민훈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말이다. 문 대통령은 왜 국무총리가 수여식에 참가하던 관례를 깨고 자기 자신이 직접 나섰을까.
이 뉴스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때 연출되었던 하나의 장면을 떠올렸다. 그때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자인 한 예비역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하지 않았는가. 바로 그 수여식에 문 대통령이 참가했고, 미군 예비역 대령 옆에서 무릎을 꿇고 사진까지 찍었다. 백악관의 이 연출은 분명히 미국 대통령의 인기를 올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여기에 ‘들러리’로 초청받은 문 대통령은 그것을 다시 없는 ‘영광’으로 생각한 듯.
한마디로 정전 68주년이 되는 7월 27일 한국 대통령이 6.25전쟁 참전자들에게 처음으로 훈장을 직접 준 것은 지난 5월의 그 ‘감동적 행사’를 재현해 한미동맹에 대한 ‘성의’를 보여주어 미국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이것이 바로 백악관을 흉내낸 ‘짝퉁행사’가 펼쳐진 배경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의 일각에서는 이번 훈장 수여식이 ‘청와대의 백악관 흉내’라며 “곧 미국 대통령의 훈장이 뒤따를 것”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한국 정부가 전쟁 때 당한 민족의 엄청난 고통을 깊이 새겨 더 이상 그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보기 민망스러운 ‘백악관 흉내’만 낸다는 것이다. 북에서는 ‘미국 따라하기’에 여념 없는 이 같은 행보를 가리켜 ‘친미사대’라고 지적한다.
지금 원본보다 더 원본 같은 짝퉁들이 많다고 하는데, 청와대는 백악관을 추종하는데서 미국인보다 더 미국인 같은 행보를 보일 때가 많다. 이런 보기 안쓰러운 ‘짝퉁행사’도 한국이 미국의 ‘속국’임을 자처하는 행태로 비춰질 수 있음을 그렇게도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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