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유족에게 가해지는 또 다른 폭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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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0-06 13:26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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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유족에게 가해지는 또 다른 폭력들
사망진단 '병사'로, 유족을 사망원인 제공자로 매도하기도
이명주 기자

▲ [이미지 출처: 김모 MBC 기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유족 매도하려는 누리꾼
김모 MBC 기자는 지난 4일 개인 페이스북에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정한 딸"이라며 고 백남기씨의 유족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김모 기자의 글에는 물대포 직사살수로 인해 발생한 백씨의 급성경막하출혈에 대한 언급은 없는 반면, "아버지가 급성신부전으로 위독한 상황"이라고만 설명했다. 이 게시물에서 고 백남기씨가 위독한 상태로 사경을 헤맨 지 300일이 넘었다는 사실은 찾아볼 수 없다.
개인의 생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표현하는 ‘표현의 자유’를 비판할 수는 없지만 김모 기자가 고인의 딸을 인터뷰하고 이념을 확인하지도 않았으면서 “이념은 피보다 진하다”는 한 영화 대사를 인용해 유족을 매도하기도 했다.

▲ [이미지 출처: 윤모 작가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또한 자유경제원 한컷 만화 '자유원샷' 작가 윤모씨는 4일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만화에 백씨의 차녀 민주화씨가 부친 임종 당시 시댁 가족과 휴가 중 있었다는 점을 비난했다.
일부 누리꾼의 공격이 쏟아지자 민주화 씨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나는 수달전 계획된 시댁과 아이의 여름휴가를 망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난 고생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주고픈 평범한 엄마이기도 하다"고 개인 사정을 밝히며 스스로와 가족을 변호해야 했다.

▲ [이미지 출처: 백민주화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가족에 화살을 돌린 것은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도 마찬가지다. 고 백남기씨의 주치의이자 레지던트에게 '병사' 기재를 지시한 백 교수는 지난 3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가족이 환자의 평소 뜻을 따라 '적극적 생명연장'을 원치 않고 '적극적 투석'을 안 해 발생한 신부전의 결과로 생긴 심폐정지로 사망한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 3일, 이례적으로 결성된 서울대학교병원·서울대학교의과대학 합동 특별위원회의 긴급기자간담회에서
이윤성 교수(왼쪽)와 백선하 교수(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 서울대병원이 발급한 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자료제공: 백남기 투쟁본부]
이윤성 서울대의대 교수 "나라면 외인사 표기"
논란의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서울대학교병원·서울대학교의과대학 합동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3일 간담회에서 “백남기 환자의 사망진단서가 대한의사협회의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했다. 또한 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윤성 교수(서울대의대 법의학교실)는 "나라면 '외인사'라고 했을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백 교수의 탈선을 지적했다.
한편, 3일 저녁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 백남기씨의 장녀 도라지씨는 “사고 당일 병원측은 ‘소생 가능성이 1%도 없다면서 아버지는 안 돌아오신다’고 말했다”라고 전하며 “처음부터 수술 결과로 생명 연장이 가능하더라도 약물부작용이나 합병증 등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다 예상하고 설명했는데 이제 와서 병사로 이야기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 3일 기자 간담회에서 고 백남기씨의 딸 도라지씨가 "처음부터 약물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예상한
병원 측이 이제와서 병사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 이보라 인의협 사무국장은 3일 간담회에서 "투석을 했더라도 단순 연명만 가능할 뿐 무기한 살 수 없는 상황" 이라고 설명하며 '적극적 투석을 안 한 것이 사망 원인'이라는 백선하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같은 간담회에서 이보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녹색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백 교수 말대로 투석하면 좀 더 살 수 있었겠지만 무한정 살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고 강하게 말하며 장기 투병으로 발생한 합병증 일부인 신부전증을 사망 원인으로 삼는 백 교수에게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유가족을 탓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측은 '백남기 환자의 사망진단서가 작성 지침에 어긋나지만 수정할 뜻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따라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및 살인정권 규탄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4일 오후 서울대병원 행정처장에게 '사망진단서 정정 요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요청서는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에 어긋난 사망진단서를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족 측 조영선 법률대리인은 서울대병원이 백씨의 사망 종류를 정정하지 않는다면 “학생이 낸 답지에 대해 정답이 아닌 것을 인정하지만 정답으로 처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지난 4일 백남기 투쟁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대병원에 공식적으로 사망진단서 정정을
요구할 계획을 밝혔다.
정부 침묵 속에 의학계 '외인사' 목소리 높여
정작 이번 국가폭력 논란의 근원지인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여론만 분열시키고 있다. 피해자인 유족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와중에 백씨의 사망이 '외인사'라고 강조하는 의학계의 목소리가 시선을 끈다.
앞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102명은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대자보를 붙여 "전문가란 오류를 범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오류를 범했을 때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냐며 의료인의 양심과 태도를 물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의대 동문 365명은 '후배들의 부름에 응답합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해 후배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또한 전국 15개 의대 및 의전원 809명 학생은 '같이, 우리의 길을 묻습니다' 성명서를 통해 "의학적인 오류와 의문을 남긴 채 부검 가능성을 열어준 사망진단서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고 질문하곤 서울대병원 측이 의료인으로서 양심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 [자료출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 페이스북]

▲ [자료출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 페이스북]

▲ [자료출처: 서울대학교 성명서를 지지하는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 모임 페이스북]
[출처: 현장언론 민플러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10-06 14:50:19 새 소식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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