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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 [사설]문창극이 들춰준 기득권세력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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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6-18 10:1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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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창극이 들춰준 기득권세력의 민낯

 

 

민중의소리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이 17일 문창극 총리 후보에게 "국민을 위한 길이 뭔지 잘 판단해야 한다"며 사실상 자진사퇴 촉구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문 후보는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일정을 이유로 임명동의안 재가가 늦어진 이유를 설명하지만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헌정사 전례가 없는 정당해산청구서를 해외순방 중 전자결재 한 박근혜 대통령이다. 2개월 총리 부재의 국정공백 난맥상을 정돈할 총리임명동의안을 외국방문 중이라 결재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막장으로 치닫는 문창극 사태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차떼기 국정원장, 제자논문표절 교육문화수석, 술김에 기자 머리를 맥주병으로 가격한 민정수석 등에 이르게 되면 단순한 인사검증시스템의 문제라고 할 수도 없게 됐다. 짧게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 속에 있는 인력풀 자체의 문제이지만 길게는 사회지도층이라고 일컬어지는 우리 사회 수구기득권 지배층의 부끄러운 민낯이 다 드러난 꼴이다.

 

문창극 사태는 우선 수구기득권세력의 왜곡된 역사의식과 오염된 가치관을 여과 없이 드러내줬다. 설마 하며 의심만 하던 일들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국민은 경악했다. 친일식민사관, 민족멸시, 미국의 대외침략정책까지도 추종하는 사상, 즉 '뼛속까지 친일 친미'의 실체를 확인시켜줬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민중의 저항의 역사를 통째로 부정하는 사고는 헌법정신 부정이다. 수구기득권 지배층이 전가의 보도처럼 들먹이던 '헌법가치 수호'는 민중에 대한 통제수단이었을 뿐 정작 자신들에게 헌법은 아무런 규범적 가치도 되지 못함을 보여줬다.

 

대형교회가 양산하는 왜곡된 기독교의식의 심각성도 드러났다. '불이 나도 하나님 뜻, 불을 꺼도 하나님 뜻'이라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는 말 한마디로 민중의 저항의식과 창의적 생각을 가로막으려는 시도는 현대인의 보편적 사고와 동떨어져있다. 수구기득권세력의 상당수가 대형교회를 다니는 것이 우연이 아니다. 대형교회가 예배라는 이름으로 매주 수백만명을 상대로 수구기득권세력을 옹호 찬양하며 지지층을 단단히 다지고 있는 것도 확인되었다. 만약 문창극 사태가 아니었다면 대형교회들은 신성모독이나 종교탄압 등의 명분으로 친일찬양을 고발한 언론사를 공격했을 것이고 그 결말은 보나마나 그들 교회의 승리로 끝났을 것이다.

 

우리 사회 지도층의 겉과 속이 다른 이중생활도 드러났다. 겉으로는 투철한 국가관과 애국심을 강조하고, 심지어 애국가를 공식행사에서 제창하지 않는다고 진보진영을 공격하기도 했던 자들이 실상은 안보나 애국과 거리가 먼 개인출세주의자라는 사실도 들통 났다. 낮에는 청소년 선도, 밤에는 원조교제나 마찬가지의 이중생활인 셈이다. 해군장교가 1974년 전군비상경계 상황에서 일반 대학원에 재학해 학위까지 취득한 것은 수구세력의 단골메뉴인 정상적 국가관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고려대 석좌교수도 서울대 교수직도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하여 편법적으로 얻어낸 자리라는 것이 확인돼 얼굴을 붉히게 만들었다.

 

친일에 뿌리를 두고 친미와 독재, 재벌 언론과 결탁하여, 명문대와 대형교회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수구기득권 지도층의 전형적 인물형이 바로 문창극 후보이다. 문창극 사태는 감춰져 있던 우리 사회 지배층의 도덕적 불감증과 파렴치함을 적나라하게 들춰준 사건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린 친일 미화와 독재 찬양의 수구기득권 지배층을 청산하여 민족정기를 바로세우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은 대오각성한 국민의 몫이다. 문창극 사태가 우리 사회에 남긴 과제이다.

 

[출처: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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