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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 <논평>이산가족상봉사업을 앞두고 서북도서에 울리는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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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1-31 00:3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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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이산가족상봉사업인가?
<논평>이산가족상봉사업을 앞두고 서북도서에 울리는 총성
한성 
기사입력: 2014/01/28 [18:24]  최종편집: ⓒ 자주민보

청와대 안보실은 북 국방위원회의 서기국으로부터 전통문 한 장을 받는다. 27일 오후였다. 28일로 예정되어있는 우리군당국의 서북도서 사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우리군은 28일 오전,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전통문을 북에 보낸다. 국방부 정책기획관 명의였다. 

28일 서북도서의 사격훈련은 사람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군사훈련이다. 28일 오전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남북 간에 군사훈련과 관련한 전통문이 오고갔다는 브리핑을 했을 때에야 그것은 알려졌다. 

언뜻 보면 군사훈련을 놓고 남북 간에 기 싸움이 붙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우리민족의 민족적인 사업에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외국사람들이나 가질 수 있는 관전태도이다. 
우리민족 성원이라면 다르다. 누구할 것 없이 가슴이 철렁할 일이다. 이유는 정확히 단 한가지이다. 지금, 남북 간에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이다. 

많은 국민들은 이산가족상봉 사업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을 자극할 수도 있는 사격훈련을 벌이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되는지 난감해하고 있다. 더구나 사격훈련이 벌어지는 지역이 남북 간에 군사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이라는 것에서는 더욱 그랬다. 사격훈련이 벌어지는 곳은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해상이다. 

김 대변인은 답신 전통문에 ‘우리 영해에서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정당한 훈련’이라며 ‘훈련으로 인해 이산가족 상봉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 강조되어있다는 설명을 했다.

김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북의 전통문에는 우리군당국의 군사훈련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엄중한 후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이에 따르면 북의 태도는 우리군당국의 군사훈련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경고이자 위협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과 관련시키지 않아도 국민들에게 사격훈련 강행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훈련 계획은 원래 수개월 전에 이루어진다는 설명을 해주었다. “작년에 이미 다 계획됐던 내용”이라고 했다. 새로운 장비가 투입되지 않고 “서북도서에 배치된 부대가 갖고 있는 장비로 사격하는 것”이라는 것도 언급했다. 

이번 훈련이 이산가족상봉사업에 미칠 영향이 없어야된다는 것을 그렇게 강조한 것이었다. 좋게 본다면 우리 국민들의 철렁해진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것으로 국민들의 놀란 가슴이 쉽사리 진정될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북도서 사격훈련이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며 수개월 전에 이미 결정했던 훈련이라는 두 가지 사실은 사격훈련이 이산가족상봉사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이유를 결코 구성해 주지 않는다. 아무리 곱씹어도 국방부의 설명이 궁색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들이 우리군당국의 훈련강행방침에 대해 우려하고 부정적인 문제의식을 갖는 것은 그것이 자칫 이산가족상봉사업과 관련한 박근혜대통령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처럼 보여서이기도 하다. 

언론보도만을 보면 이산가족상봉사업은 박근혜대통령이 크게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이다. 수많은 곡절이 있기는 했지만 형식적으로만 보면 이산가족상봉사업은 1월 6일 박근혜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제안해서 시작된 사업이다. 
북이 바로 받지는 않았었다. 그렇지만 결국 북은 최근에 박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나섰다. 27일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다음달 17일부터 22일까지 금강산에서 갖자고 북에 공식 제안한 것이다. 

“이번에 꼭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 

2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박대통령이 한 말이다. "이산 가족들이 60년을 기다려 온 마음에 맺힌 한이고 또 연로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라서 시간이 없다"면서 그렇게 말했다. 

28일 서북도서 사격훈련강행방침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일견 혼란스러워했다. 누가 보아도 박대통령이 성사를 기원한 이산가족상봉 앞에 국방부가 앞장서서 장애물을 얹는 모양새이다. 서북도서 사격훈련 강행방침은 형태상으로만 보게되면 박대통령의 이산가족상봉사업과는 정면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서북도서 사격훈련강행방침이 국군통수권자인 박대통령의 결정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누구할 것 없이 박대통령의 이산가족상봉사업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민족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면 누구를 위한 그리고 무엇을 위한 이산가족사업인가? 
국민들은 그렇게 물을 것이다. 그리고는 그에 대한 답을 다음과 같이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민족이 아닌 이산가족이 아닌 박근혜를 위한 박근혜의 이산가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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