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 [칼럼] 선거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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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1-16 01:29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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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론 안된다 1
선거론 안된다. 지난 15년간의 진보정치실험의 결론이다. 1996~97년노동악법반대투쟁의 성과로, 노동자정치세력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노동운동의 요구로, 1997년에 국민승리21이 만들어져 대선에 참여하고 이를 발판으로 마침내 2000년에 민주노동당을 만들었다. 그러나 ‘조작간첩’사건으로 한번 분당된 후 2011년에 어렵게 통합정당을 만들었으나 ‘종북’소동으로 다시 분당됐다. 그렇게 해선 치른 대선에서 결국 후보사퇴까지 해야 했고 지지율은 이전의 1/3수준인 1%에 머물러야 했다.
진보세력의 지지율은 대략 15%정도 된다. 개혁이 40%, 수구가 45%정도 된다. 수구는 실제는 1% 한줌에 불과한데, 지역감정 등을 교묘히 악용해 ‘묻지마’투표로 30%를 만들고 여기에 관권·금권·언권의 불공정선거로 지난대선에선 50%를 넘겼다. 정보원·사이버사령부의 4500만건부정선거가 개입한 결과다. 이게 바로 남코리아에서의 선거고 대선이다. 수구는 55%에 달하는 진보·개혁의 야권연대를 가장 두려워한다. 진보세력이 30%로 성장하고 개혁세력을 반분해 흡수해야, 개혁세력의 ‘비판적 지지’를 받으며 집권을 바라볼 수 있겠는데, 이게 불가능하다는 게 그간의 실천을 통해 확인된 거다.
‘종북’소동은 이런 배경을 갖고 있다. 역사적으로 ‘빨갱이’소동, ‘간첩’소동, ‘친북·좌경·용공’소동의 연장이다. 세계적으로도 수구는 이런 반공이데올로기로 연명해왔는데, 남의 수구는 여기에 반북이데올로기를 결합하고 보안법이라는 고무줄악법으로 맘껏 진보세력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해 왔다. 지난 15년간의 경험은 보안법·정보원이 존재하는 한, 진보세력의 선거를 통한 집권은커녕 정당자체도 유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부정선거로 수구세력은 기어코 집권한다는 거다. 이게 선거다.
신년 들어 온통 지방선거로 언론이 도배되고 있다. 선수이하는 지방선거에 초점을 두고 선수이상은 대선준비에 들어갔다. 문재인·안철수·정몽준·김문수·이재오 다 사실상 선거체제로 돌입해있다. 문재인의 출판·토크컨서트는 출정식이나 다름없고 안철수가 윤여준을 영입하는 거나, 정몽준서울시장불출마·김문수경기지사불출마·이재오개헌론이 다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들이다. ‘박근혜하야’선언이 임박했다고 보며 물밑에선 대선준비로 바삐 움직이는걸 보니, 노동자·민중의 정치의식화·정치조직화의 과제가 더욱 절박하게 느껴진다.
선거론 안된다 2
선거로 뭐가 안되는가. 노동자·민중의 세상이 안된다. 노동자·민중이 주인되는 사회를 만들 수 없다. 노동자·민중이 국가주권과 생산수단의 주인이 되는 길, 이 길이 멀고도 험한 이윤 선거로 안되기 때문이다. 압도적 다수가 1인1표제도에서 왜 이렇게 집권하기가 어려운가. 왜곡된 의식으로 세뇌되고 온갖 부정선거가 자행되며 불공정시스템하에서 진행되는 선거로 노동자·민중이 진보정권을 세우기란 하늘에서 별따는 수준이다.
애초에 선거프레임이라는 자체가 수구-개혁 보수여야당이 주거니 받거니 시스템이다. 유대자본은 특히 미국·영국·프랑스에서 이 모델을 잘 만들어놓고는 세계에 널리 일반화시키고 있다. 보수세력이 결코 질 수 없는 이 게임에 뛰어들어 이겨보겠다고 하는 발상 자체가 어리석은 거다. 우리는 지난 15년간의 진보정치실험을 통해, 그 사이 두번이나 분당되고 갈수록 줄어드는 지지율과 강화되는 대중적 고립을 통해 뼈저리게 경험했다. 제국주의선진국도 아직 이루지못한 선거변혁을 예속·기형화된 사회에서 이뤄보겠다는 꿈이 얼마나 허망한 건가를.
더구나 수구세력이 파쇼적인 보안법·정보원·보수언론을 통해 진보세력을 수시로 두들겨패며 살만하면 죽이고 어떻게든 다시 살아나면 뭔 수를 써서라도 또 죽이는 사회에서 선거로 세상을 바꾼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보안법을 없애지않고선 진보정당은 살아남는 거 자체가 어렵다. 자유민주기본질서를 인정하는 강령을 부정한다고 뒤집어 위헌정당심판청구를 하는 파쇼적인 사회에서 진보정당이 선거를 통해 집권한다? 웃기는 소리다. 실천을 통해 확인된 길, 노동자·민중이 주인되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정부기관이 드러난 거만 4500만건의 관권부정선거를 저지르고, 전교조·공무원노조를 법밖으로 밀어내고, 황당한 ‘내란’음모사건이 벌어져 멀쩡한 합법정당을 강제해산하려하고, 철도노조를 야수적으로 탄압하며 민주노총본부에 불법난입하는, 이런 파쇼치하에서 선거를 통해 뭘 바꿔보려는 생각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보수여야당이 모두 지방선거를 외치고 속으로 대선을 준비하는 이 개량화의 함정에 절대 빠지지말고, 노동자·민중은 주인으로 살기 위해서 파업을 하고 촛불을 들어야 하며 겨울항쟁을 계속항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건, 선거가 아니라 항쟁이다.
조덕원
[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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