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민주주의 위협”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에 5천여명 > 성명/논평/칼럼

본문 바로가기

본회는 동포들의 북에 대한 이해와 판단을 돕고자 북녘 매체들의 글을 "있는 그대로" 소개합니다. 이 글들이 본회의 입장을 대신하는 것은 아님을 공지합니다. 


성명/논평/칼럼

남녘 | “국정원이 민주주의 위협”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에 5천여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편집실 작성일13-09-29 17:54 댓글0건

본문

등록 : 2013.09.23 20:00수정 : 2013.09.24 02:54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로 열린 ‘국정원 해체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전국시국기도회’의 사전행사에 참석한 수녀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국가정보원 불법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천주교계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시국기도회를 열어 국정원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로마 교황청의 정식 승인을 받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전국적으로 시국선언을 진행한 데 이어, 굵직한 시국사건이 있을 때마다 시국미사에 나서온 정의구현전국사제단까지 광장으로 나온 것이다.

23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사제·평신도·시민 등 5000여명(경찰 추산 1700명)이 참석한 ‘국정원 해체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전국 시국기도회’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은 “온갖 불법으로 자신이 얼마나 민주주의 존립을 위협하는 해악적 존재인지 스스로 충분히 증명한 국정원을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천주교 신자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노타이 차림의 문 의원은 단상 맨 앞쪽 수녀들 사이에서 촛불을 들고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문구의 손팻말을 들었다. 문 의원이 국정원 규탄 장외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구현사제단 ‘국정원 해체’ 첫 시국기도회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23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연 ‘국가정보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전국 시국기도회’에서 5000여명의 신부·수녀·신자와 시민들이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손팻말과 촛불을 치켜든 채 기도회를 이끌 사제단을 맞이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정희 정권 때인 1974년 결성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폭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미국산 쇠고기 파동, 4대강 사업, 용산참사, 쌍용차 해고사태 등이 있을 때마다 시국기도회·시국미사를 벌였다. 나승구 사제단 대표 신부는 “이번 기도회는 사제단을 넘어 교계 전체의 의지를 한자리에 모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의구현사제단에 앞서 천주교 각 교구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잇따라 시국선언에 나서왔다. 지난 7월25일 부산교구를 시작으로 9월4일 의정부교구까지, 군종교구를 제외한 전국 15개 교구 전체가 참여하는 시국선언을 이끌어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사제 4835명 중 절반에 가까운 2124명이 동참했고, 5000여명의 수도자와 1만명이 넘는 평신도가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구교구는 설립(1911년) 후 100여년 만인 지난 8월14일 처음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국정원이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관계자는 “주교회의는 매우 신중한 편인데도, 천주교계 전체가 이렇게 움직여 왔다는 것은 국정원 사태가 그만큼 엄중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인 김형태 변호사는 “이번 국정원 사태가 성서의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것을 교회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천주교가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은 정당과 사법부 등 국정원 사태 해결을 책임져야 할 주체들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시국선언문>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

"진실로써 재판하는 이가 없다. 거짓을 이야기하며 재앙을 잉태하여 악을 낳은 자들뿐이다" (이사야 59:4) 

1. 지난 정부 내내 교회는 슬프고 괴로웠다. 대자연을 파괴하고 시민들을 삶터에서, 노동자들을 일터에서 내쫓는 광경을 바라볼 때마다 국가의 존립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거듭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국가와 자본이라는 두 거대권력 사이에서 사람을 지켜줄 아름다운 정부의 탄생을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가 이런 소망을 이뤄주기를 진심으로 염원하였다. 

2. 하지만 대통령 선거과정에 국가정보원이 조직적으로 공작함으로써 민의를 거짓꾸몄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상상조차 못했던 불법의 자행에 우리 모두 놀랐다. 심지어 근소하게 엇갈린 결과마저 사전에 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들마저 끊이지 않고 있다. 믿을 수 없지만 만일 사실이라면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3. 지난봄부터 진상규명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각계각층의 호소가 잇달았다. 한국천주교회 역시 절차민주주의가 허물어진 데 대해 깊은 걱정을 나타냈다. 전국 15개 교구의 사제와 수도자들이 뜻을 모아 시국선언을 발표한 것은 한국천주교회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는지 보여주는 현상이었다. 

4. 하지만 이 모든 호소는 무시되었다. 최근의 청문회에서 보았듯이 정부와 여당은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들을 방해하고 조롱하였으며  드러난 사실마저 또 다른 거짓말로 얼버무리는 억지를 부렸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가려질 일이 아니다. 남북정상대화록의 본의를 거짓꾸며 선거에 도용한 일이나 국정원이 이를 함부로 공개한 일 따위는 여론조작을 위한 댓글공작과 함께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할 중범죄들이다. 

5. 우리는 거짓이 지어내는 비참한 결과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나라의 소중한 젖줄을 죽음의 늪으로 만들어 버린 이명박 정권이 기실 현 집권세력임에도 반성은커녕 떳떳한 국책사업이었다고 강변하는 것도 그 사례다. 살려보겠다던 사업의 구실도 그랬지만 살려냈다던 결과에 대한 평가도 모두 견강부회하는 거짓말들이다. 아예 고질이 되어버린 거짓의 암세포를 말끔히 도려내지 않는 한 우리사회는 그 어떤 희망도 가질 수 없다. 불의를 미워하고 정의를 사랑하는 마음은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우리는 인간다움 그 자체를 잃고 말 것이다. 우리가 국정원이 저질렀고 경찰청이 덮어버린 공작들을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에서다. 

6. 이제라도 다 같이 욕심을 비우고 현실을 정직하게 성찰해야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미래가 불안하지 않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의 결단과 솔선수범을 바란다. 대통령이 나서서 정치개입과 여론조작 등 지금까지 국정원이 저지른 민주주의에 대한 불법적이고 일탈적인 해악과 범죄들을 낱낱이 드러내고 법의 심판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하기 바란다. 그때 비로소 역사가 바로 설 수 있고 대통령 자신도 '대선무효'라는 불명예를 씻고 떳떳하게 국민 앞에 나설 수 있다. 

7. 동료 사제와 청정하신 수도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교우님들과 동료 민주 국민 여러분께 삼가 부탁한다. 거짓에 의한, 거짓을 위한 통치가 이토록 순조로워진 것은 악을 방관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도 하다. 앞으로 닥칠 공안정국 아래 우리의 일상은 용산참사와 쌍용차 해고사태, 4대강과 밀양송전탑 건설 강행, 제주 강정 구럼비와 같은 파괴와 불법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이승만 독재와 박정희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던 저항의 정신으로 거짓을 이땅에서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운동에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깨어있는 국민들의 조직된 힘만이 민주주의 마지막 보루"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정신의 등불을 끄는 일이 없도록 서로 돌보기로 하자. 

8. 한국천주교회의 평신도와 수도자들 그리고 사제들의 뜨거운 열망을 담아 우리는 아래와 같이 호소한다. 

첫째, 국정원은 지금까지 저지른 온갖 불법으로 자신이 얼마나 민주주의 존립을 위협하는 해악적 존재인지 스스로 충분히 증명하였다. 그러므로 더 이상 존립할 이유가 없다. 당장 해체되어야 한다. 

둘째, 원세훈, 김용판 등 국정원 사태와 관련된 모든 범법자들은 엄중히 처벌해야한다. 

셋째, 청와대는 법과 원칙에 따른 검찰의 진상규명 노력을 제지하려는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
죄를 덮기 위해 또 다른 죄를 부르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 

넷째, 박근혜 대통령은 위에 말한 불법을 깨끗이한 다음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하고 새롭게 신임을 구하라. 그래야만 '대선무효'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다. 

9. 우리가 먼저 빛의 소명을 다짐하자. 9월은 한국천주교회의 순교자성월이다. 
하느님 공경과 이웃 사랑을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바쳤던 순교자들의 정신으로 시대의 짙은 어둠을 밝히자. 

2013년 9월 23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출처: 한겨레]
[이 게시물은 편집실님에 의해 2013-09-29 17:55:34 종합소식에서 복사 됨]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게시물
나라의 농업도에 펼쳐진 희한한 농기계바다   경애하는김정은동지께서 황해남도에 배려하여주신 농기계전달모임 …
[사진으로 보는 노동신문] 9월 8일(목)
[사진으로 보는 노동신문] 9월 6일(화)
[사진으로 보는 노동신문] 9월 11일(일)
[사진으로 보는 노동신문] 9월 7일(수)
[사진으로 보는 노동신문] 9월 25일(일)
[사진으로 보는 노동신문] 9월 9일(금)
최근게시물
[사진으로 보는 노동신문] 10월 5일(수)
[사진으로 보는 노동신문] 10월 4일(화)
이른 아침에 찾으신 사연
일군들속에서 글쓰기를 장려하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조철수 국제기구국장 담화
조선반도정세격화의 공모자 - 카나다
피비린 죄악의 대가를 기어이 받아내고야말것이다
조선로동당은 인민에 대한 믿음으로 백전백승한다
《자멸의 기폭제》
KCTV 조선중앙텔레비죤 보도(10월 3일)
현실로 된 꿈
우리의 생활, 우리의 정서가 제일
Copyright ⓒ 2000-2022 KANCC(Korean American National Coordinating Council). All rights reserved.
E-mail:  :  webmaster@kanc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