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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 남북관계 개선은 대담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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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18-02-06 11:5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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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개선은 대담하게 해야 한다

안호국 시사평론가

시사평론 겉과속 - 2018년 2월5일

 

1. 관변 남북교류단체 간부들의 생존권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새누리당의 전신)도 함께하는 통일운동을 해야 한다.’

지금은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는 말이나 듣게 될 이런 주장이 노무현 정권의 임기가 저물어가던 2007년경에 남북공동행사와 남북교류를 주관하던 민간 단체속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황당한 주장의 발생지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유지되는 관변 남북교류단체의 간부들이었다. 그해 연말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집권이 유력시되자 바뀔 정부아래에서도 자기 자리를 보전해보려는 셈법이 낳은 궤변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당시에는 이런 주장을 버젓이 해도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심지어 6.15공동선언 실천을 내건 통일운동단체의 책임자까지 공식회의에서 이런 말을 거리낌없이 하는 지경이었다. 그 회의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반박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분단을 극복하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이루는 일은 각이한 직종과 부분에 속한 사람들이 이해관계의 담을 허물고 민족공동의 이익을 가장 소중히 여겨야 이뤄질 수 있다. 통일운동이 올바로 나아가려면 계급과 계층을 뛰어넘는 가장 폭넓은 운동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통일운동이 ‘누이좋고 매부좋은’ 것을 원칙으로 삼을 수는 없다. 남북교류만 마냥 확대한다고 해서 분단체제가 무너지지 않으며, 평화를 외친다고 해서 평화통일이 이뤄질 리 없기 때문이다.

 

여타의 사회운동과 마찬가지로 통일운동에서도 청산해야 하는 대상이 있다. 통일운동은 분단구조를 유지하는 세력, 통일을 가로막는 집단을 물리치는 과정이기도 하며 이를 거쳐야 이뤄지는 일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이 어떤 집단인가. 일제식민지배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라를 팔아먹고 민족을 배신하는 대가로 권력과 부귀영화를 누려온 자들의 소굴이다. 분단체제를 유지하는 것, 남과 북의 대결과 적대를 선동 고취하는 것을 자기의 사명으로 삼는 집단이다.

 

이들은 백번 천번을 개과천선한다고 해도 통일에 이로운 일은 단 하나도 할 수 없는 무리들이다. 물론 그럴 생각도 없다. 따라서 이들과 통일운동을 같이 하겠다는 것은 통일운동을 그만두겠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

 

실제로 이런 주장을 펼친 사람들은 이후 6.15공동선언의 정신과 원칙에서 이탈했다. 이런 주장에 동조하였던 단체들의 통일운동 관련 활동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급격히 쇠락하였다.

 

2. 민간을 배제하는 통일올림픽

 

‘시민사회 단체들과 통일운동 단체들은 자중해 주십시오.’

 

최초의 통일올림픽으로 펼쳐지는 평창올림픽을 더 크게 성공시키려는 민간 통일운동단체들에 대한 일체의 협조를 거부하고 있는 정부당국의 처사에 대해 항의하면 이런 답변이 돌아오고 있다. 말이 좋아 ‘자중’이지 관계 당국의 뜻은 ‘아무것도 하지말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다.

 

핑계없는 무덤은 없는 법이니 이 요구에도 구차한 변명은 있다. 반통일수구집단의 반발이 거세니 큰 탈없이 행사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그럴싸한 이 변명에는 수구집단의 비위를 맞춰야 일이 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반통일수구집단이 벌이는 준동의 목적은 통일올림픽을 잘 해보자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다. 평창올림픽 북측 참가가 남북관계개선과 한반도평화정착의 계기로 되지 못하게 하자는 것,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되는 것을 파탄내려는 데 있다.

 

이들은 끓어오르는 남북화해 열기에 찬물을 끼얹으려고 악의적 과장과 왜곡, 선동은 물론이고, 없는 일을 지어내는 짓도 서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대회의 무난한 진행을 위해 민간단체와 통일운동진영이 ‘자중’해야 한다는 정부당국의 입장은 현실을 외면하는 소심함과 비겁의 산물일 뿐이다.

 

분단은 우리 사회의 가장 뿌리깊은 적폐다. 대북적대와 대결 이념은 국정농단의 원동력이었다. 이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촛불혁명은 결국 헛수고로 되고 말 것이며 제2, 제3의 국정농단이 벌어지는 것도 피할 길이 없다.

 

정부는 적폐집단과 그저 그렇게 지내며, 여론조사의 지지도를 즐기며 세월을 보낼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이 길이 편한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임기의 끝에 이르면 자신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앞선 정부들의 경험에서 이 교훈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였다면 어리석고 어리석을 뿐이다.

 

분단과 적대의 낡은 관성은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며 저절로 약해지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이를 이겨내려는 용기와 결단력이 없이는 남북관계는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으며 한치도 움직일 수 없다. 정부당국은 남북관계개선과 관련된 일에서 무엇보다 먼저 대담함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3. 새로운 시대에 맞는 통일운동

 

정부 당국이 민간단체와 통일운동 진영에게 그런 오만무례한 요구를 하는 것은 그럴만하다고 생각하니 그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빈틈은 이쪽에서도 드러냈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진단은 합당하지 못하고 억울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통일운동이 기개가 많이 약해졌고, 이것저것 눈치부터 보는 것이 습성으로 된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대중들속에서는 아무 문제가 안되는 데 통일운동진영에서는 특정한 색깔에 대한 금기의식이 아직 살아있다. 심지어 단일기에 대해 자기검열을 하고 있다는 의구심까지 일게 한다. 종북소동으로 인해 위축되어 버린 자랑스럽지 못한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친북’은 한국에서는 주홍글씨보다 더 끔찍한 낙인이었다. 하지만 6.15시대가 열리자 ‘친북’은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하는 입장으로 공인되었다.

 

‘우리는 언제쯤 종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박근혜정권시절 종북소동이 한참 기승을 부릴 때, 누가 이렇게 물었다. 하지만 ‘종북’은 벗어나야 하는 굴레가 아니다. 몸부림친다고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민족공조가 가장 값높은 가치로 공인되는 시대가 오면 고통스러운 낙인에서 다른 것으로 변하는 것이다.

 

통일운동이 가장 폭넓은 운동이지만 또한 어떤 사회운동보다 가장 치열한 운동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 성격을 함께 이해하지 못하면 ‘반통일집단과 함께 하는 통일운동’이라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게 된다.

 

통일운동은 무엇보다 가슴을 쭉 펴고 기세있게 나아가야 한다. 변화발전하는 시대의 흐름을 굳게 믿고 대중의 바다속으로 풍덩 뛰어들어야 한다. 새로운 시대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출처: 현장언론 민플러스]

[이 게시물은 편집국님에 의해 2018-02-06 11:57:50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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