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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 [일화] 김일성 주석과 인력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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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4-01 19:1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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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과 인력거꾼

 

박수영 기자

 

 

어릴 때부터 남다른 정의감을 지니고 용감하였던 김일성 주석이 중학생이었을 때 길에서 인력거꾼의 수고에 합당한 값을 주지 않으려고 행패부리는 부자에게 겁을 주어 삯을 더 치르게 한 일화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김일성 주석이 중국 동북지방에 있는 길림육문중학교에 다닐 때 있었던 일이다.

 

뙤약볕이 쨍쨍 내려쪼이는 무더운 어느 여름날 위대한 김 주석은 동무들과 함께 북산에 갔다오다가 길가에서 인력거꾼과 인력거를 타고온 부자가 다투는 것을 목격하였다.

 

값비싼 옷을 입고 이마에 개기름이 번지르르한 부자놈이 남루한 옷을 걸친 인력거꾼에게 “내가 너따위놈에게 돈을 더 주지 않는다고 무슨 벌이라도 받을줄 아느냐, 이놈.” 하면서 핏대를 돋구며 쌍욕을 퍼붓고 있었다.

 

그러나 인력거꾼은 부자놈에게 “나으리, 집에 밥 달라고 우는 아이들만 없다면 거저 태워다드리기라도 하겠지만 정거장에서 여기가 어딥니까? 제발 몇 푼만 더 놓아주십시오.”라고 사정하며 말가죽같이 굳어진 손을 내밀고 빌붙었다.

 

인력거꾼은 바삐 부자놈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지금은 <삼민주의>시대인데 민생문제를 좀 돌봐달라고 하면서 몇 푼만 더 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그러자 부자놈은 “넌 <삼민주의>만 알고 <오권헌법>은 모르느냐. 돼먹지 못한  도적놈같으니.”라고 하면서 다짜고짜로 지팽이를 내둘렀다.

 

인력거꾼의 어깨가 단박에 흠칠했고 모여섰던 사람들도 치를 떨었다.

 

하지만 법도 부자놈들을 위해 만들어진 세상에서 인력거꾼을 동정이나 하고 부자놈을 미워나 했지 어느 누가 사정없이 내려치는 그놈의 지팽이를 막아나서겠는가.

 

그런데 이 때였다.

 

중학생복 차림의 김일성 주석이 이 광경을 보고 달려와서 재빨리 부자놈의 쳐들린 팔목을 잡고 이게 무슨 짓인가, 왜 사람을 치는가, 인력거를 타고 왔으면 삯을 제대로 물어야지 그래 누가 도적놈인가고 하면서 그자를 노려보았다.

 

부자놈은 금시 눈이 휘둥그래져서 그를 마주보았다. 그리고는 겁에 질린 듯 웬 참견이냐고 혀아래소리를 했다.

김일성 주석은 조금도 주저없이 부자놈에게 잔말 말고 이 분에게 삯전이나 제대로 주라고 하고는 인력거꾼을 돌아보며 얼마를 더 받으면 삯이 되겠는가고 물었다.

 

모두들 놀라워서 김 주석을 우러러보았다.

 

인력거꾼은 부들부들 떨며 그저 얼마만 더 주면 보통 받는 삯전이 된다고 하였다.

김 주석은 다시 부자놈을 향해 돌아서서 불호령을 내렸다.

 

“삯전을 더 치르시오.”

 

그리고는 당신은 좋은 옷을 입고 인력거 위에 앉아서 호강을 하며 왔지만 이 분은 이렇게 등판이 째진 누데기를 걸치고 힘들게 당신을 태운 인력거를 끌고 왔다고, 삯전을 받기 위한 일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그런 고역을 겪겠는가고 하며 놈을 야단쳤다.

 

부자놈은 그의 위압에  눌려 말을 못하면서도 좀처럼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김일성 주석은 주위에 둘러서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 이 유들유들한 부자의 경우가 옳은가고 큰소리로 물었다.

 

그들은 모두 이 때라고 생각한 듯이 참고 참았던 의분을 터쳐놓으며 빨리 돈을 주라, 도적놈은 삯을 제대로 주지 않는 당신이다, 안냈다간 이 자리에서 온전히 돌아가지 못할 줄 알라고 부자놈을 닦아세웠다.

 

더 견딜 수가 없게 된 부자놈은 할 수 없이 주머니에서 돈지갑을 꺼내더니 황급히 돈을 더 치르고는 꽁지가 빳빳해서 달아났다.

 

김일성 주석은 고맙다고 눈물을 흘리며 허리굽혀 인사를 올리는 인력거꾼을 측은한 눈길로 바라보며 이렇게 깨우쳐주었다.

 

고마울 게 없다. 정거장에서 여기까지라면 아직도 다 받았다고 말할 수 없다. 세상은 바로 이렇게 공평하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비굴하게 살아선 안된다. 인력거에 태워주었으면 당당하게 삯을 내라고 싸울 것이지 무엇 때문에 손을 내밀고 비는가. 다 같은 인간인데 무엇이 저런 자들만 못해서 빈단 말인가. 앞으로는 절대 그렇게 살지 말라.…

 

부드러우면서도 가슴을 치는 그이의 말에 자신을 새삼스럽게 돌이켜보게 된 인력거꾼은 감격에 목이 메어 진심으로 허리굽혀 인사를 올렸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04-01 19:19:14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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