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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 [방북기 3] 모성의 눈으로 본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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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1-30 18:2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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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의 눈으로 본 조선 (3)

 

 

아일랜드조선친선협회 위원장 이리나 말렌꼬

 

 

인간생명을 탄생시키는 어머니들이 있어 그 기원으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인류사가 있고 앞으로 영원히 계속될 인류미래사도 있다.

 

 

 

 

하지만 고도의 문명을 자랑하는 오늘까지도 이 지구상에는 무수한 여성들이 여성천시, 남녀불평등의 세상을 한탄하며 비애의 눈물로 적시고 있다.

 

나 역시 불평등한 사회를 저주하며 모성애의 진정한 행복을 그토록 갈망하였다.

 

그러던 내가 조선에서 어머니란 이름이 진실한 사랑 속에 불리우는 희한한 세계를 보게 되었다.

 

 

 

 

평양산원은 그 세계의 한부분이었다.

 

내가 본 평양산원은 단순한 해산 방조를 위한 병원이 아니라 여성들을 위한 종합적인 의료봉사시설이었다. 최근에 유선종양연구소까지 세워져 세계적인 문제로 되고 있는 여성들의 유선증과 유선암까지도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적발하여 치료해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조산아보육기로부터 시작하여 산모들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모든 설비들은 서방의 일류급병원들에서도 보기드문 최신설비들이었다.

 

설비와 시설이 현대적인 것도 놀라왔지만 보다 감동적인 것은 더없이 훌륭한 의료봉사체계였다.

 

 

 

 

검진으로부터 해산, 입원치료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의료봉사가 아무런 조건이 없이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며 해산한 산모들에게는 산꿀과 곰열, 록태고를 비롯한 희귀하고 값비싼 보약제들이 국가부담으로 보장되고 있었다. 산원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 꿈같은 현실을 믿기 힘들 것이다.

 

꿈같은 세계를 돌아보느라니 네델란드에서 맏딸을 낳던 때가 떠올랐다.

 

서방나라들에서는 어머니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큰 걱정거리이다. 그 이유는 아이를 낳을 때 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직업을 가진 여성들은 해산을 앞두고 아들인가, 딸인가를 논하기 전에 고용주가 자기의 임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먼저 걱정한다. 왜냐하면 많은 고용주들이 임신한 여성들을 좋아하지 않으며 해고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나도 두번째 임신을 했을 때 직업을 잃었다. 네델란드에서 첫 아이를 낳을 때 26살의 대학생이었는데 생활이 매우 어려웠다. 의료보험에는 들었으나 해산비를 내야 하였다. 그러나 그 돈을 낼 수가 없었다. 의료상 문제가 생겨 27시간 동안 진통을 겪었다. 병원에서는 24시간 동안만 병원에 있도록 허가하였다.

 

 

 

 

24시간이 되자 나는 부득불 병원을 떠나야 했는데 나와 아이에게는 매우 위태로운 상태였다. 북아일랜드에서 둘째와 셋째를 낳을 때에도 해산비를 내야 하였다. 그들 중 한 애가 홍역에 걸려 한밤중에 열이 나고 경련이 일어 의사를 청했다. 그런데 의사가 와서 하는 첫 물음이 누가 왕진비를 내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아이가 죽어가고 있는데 말이다. 병원에 실려갔을 때는 이미 딸애의 뇌가 손상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후 14년밖에 살지 못하였다.

 

어머니라고 하면 우선 새 생명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자식을 낳아 훌륭히 키워 내세우는 것은 여성들의 신성한 권리이지만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여성의 이 권리가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 때문에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날이 갈수록 더 많은 여성들이 자식을 낳지 않으려 하고 낳은 자식마저 버리는데 이러한 사회적 비극을 두고 자본주의나라들에서는 여성들의 자유로운 의사라느니, 세계에는 인구가 차고넘쳤다느니 하는 궤변으로 감싸고 있다.

 

그러나 국가의 특별한 관심과 혜택 속에 조선여성들은 모성의 권리를 마음껏 향유하고 있다. 아들딸들을 많이 낳아 훌륭히 키우는 것은 조선여성들의 가장 큰 행복으로 보람으로 되고있다. 평양산원을 친정집이라고 부르며 해산비라는 말조차 모르는 조선여성들이 얼마나 행복한가.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나는 정말 부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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