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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소식

사회 | 아버지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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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3-05-31 09:2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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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편지

편집국 

 

 


 

[우리민족끼리]가 31일 고원탄광 승리갱 혁신자의 수필을 소개하였다. 혁신자축하모임에서 토론을 맡게 된 리남철 1소대장은 탄부 아버지가 어머니를 뜨겁게 감동시겼던 편지를 회상하며 축하무대에서 무슨 말을 할지 결심한다. 

 

아버지는 “막장에서 탄을 캐는 내 착암기는 연필이고 번쩍이는 석탄을 싣고 흐르는 콘베아는 내가 써나가는 글줄이다, 그리고 석탄이 가득찬 차판들은 나의 <검은금>편지봉투라고 말이요. 저 편지는 아마도 흥남로동계급에게 더 많은 비료를 생산해달라고 부탁할거요. 오늘 굴진계획을 넘쳐 수행하고 높이 쌓아지는 석탄산을 바라보니 며칠째 고심하던 <편지>를 다 썼다는 느낌이 들더군. 어떻소? 내 말이….”라고 편지를 썼다. 아버지의 편지는 후손들의 근면한 땀과 노력으로 오늘도 계속 보내지고 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편지》는 계속 보내고있다

 

야무지게 울리는 착암기소리, 지심깊은 막장을 들었다놓는 둔중한 발파소리, 쉬임없이 오가는 탄차들…

오늘도 석탄산을 높이 쌓아갈 맹세가 세차게 끓어넘치고있는 우리 고원탄광 승리갱 탄부들의 기세는 드높다.

소대가 결의한 130%의 굴진목표를 앞당겨 점령한 자랑찬 긍지를 안고 우리들은 다음교대를 위하여 필요한 동발예비를 찾아놓고서야 작업장을 떠났다.

갱밖을 나서던 나는 갱장동지가 찾는 소리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보게 소대장, 오늘 자네 소대가 제일 앞섰더구만. 저기 경쟁도표를 좀 보게나. 그래서 말일세. 래일 탄광에서 진행하는 혁신자축하모임때 자네가 토론을 하기로 되였네.》

그 말에 나는 바늘구멍이라도 찾아 숨고싶은듯 몸둘바를 몰라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갱장동지, 우리 소대가 해놓은 요만한 일을 놓고 축하모임이라니요. 오히려 부끄럽기만 합니다.》

갱장동지는 내 말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억대우같은 총각이 부끄럽긴, 자네야 그동안 탄광에서 제기된 기술혁신과제도 수행할래 소대장으로서 맡겨진 탄생산과제도 수행할래 얼마나 수고많았나. 자네가 토론을 하면 아마 먼저 간 아버지도 기뻐하실거네.》

아버지라는 소리에 나는 가슴에 무엇인가 뜨거운것이 와닿는 느낌을 받으며 드바삐 갱안으로 향하는 갱장동지와 헤여진채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였다.

아버지, 이 말을 곱씹을수록 어머니가 나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 …

딸만 다섯이였던 우리 집에 끌끌한 탄부감이 태여난것이 너무도 기뻐 아버지는 퇴근후 집에 들어오면 막냉이였던 나를 제일먼저 듬쑥 안아올리군 하였다.

언제인가 아버지는 나를 안고 벙긋이 웃으며 어머니에게 오늘에야 편지를 다 썼다는 말을 하였다.

하루일이 석탄을 캐는것이 전부이겠는데 편지를 다 썼다니 무슨 말이나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있는 어머니에게 아버지는 싱글벙글 웃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여보, 난 이렇게 생각하오. 막장에서 탄을 캐는 내 착암기는 연필이고 번쩍이는 석탄을 싣고 흐르는 콘베아는 내가 써나가는 글줄이다, 그리고 석탄이 가득찬 차판들은 나의 <검은금>편지봉투라고 말이요. 저 편지는 아마도 흥남로동계급에게 더 많은 비료를 생산해달라고 부탁할거요. 오늘 굴진계획을 넘쳐 수행하고 높이 쌓아지는 석탄산을 바라보니 며칠째 고심하던 <편지>를 다 썼다는 느낌이 들더군. 어떻소? 내 말이.》

그러면서 아버지는 《편지》를 남편의 뒤바라지를 하느라 수고많은 당신과 늘 함께 쓰고있다고 하면서 어머니의 마음을 뜨겁게 울려주군 했다.

… …

생각할수록 정말 아버지는 《편지》를 계속 보내였다. 우리 고원탄광에서 생산되는 석탄산이 높아갈수록 흥남비료련합기업소에서 생산되는 비료산도 높아가기때문이다.

바로 그렇기에 아버지는 석탄 한줌이면 비료 한줌이라고 늘 외우며 불치의 병에 걸린 순간까지도 막장을 떠나지 않았고 어머니에게 내가 크거들랑 훌륭한 탄부로 키워달라는 유언을 남겼던것이다.

이것을 항상 명심하였기에 나는 아버지의 체취가 스민 이 승리갱에서 탄부의 첫 자욱을 내짚었고 천길땅속에서 풍년작황을 안아오는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한것 아니던가.

나는 래일 축하무대에서 우리 소대자랑보다 먼저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세대들의 조국과 인민을 위한 무한한 성실성과 사랑의 정신을 말하리라, 그리고 우리 후손들도 자신들의 근면한 땀과 노력으로 조국의 부강번영을 안아오자고 말하리라 결심다졌다.

어느덧 집에 다달은 나는 문열고 마중나온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어머니, 오늘 또 흥남에 <편지>를 보냈어요.》

그 말에 담긴 의미를 새겨보는 어머니의 눈가에 뜨거운것이 흘러내렸다.

고원탄광 승리갱 1소대장 리남철

[이 게시물은 편집국님에 의해 2023-05-31 09:33:13 새 소식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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