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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소식

수필 | 북, 섬마을 선생님의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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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국 작성일23-04-27 08:4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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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선생님의 결심


편집국


 북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라의 어렵고 힘든 곳을 탄원해가는 젊은이들이 많다. 평양교원대학을 졸업하고 무도분교에 가서 세 학생의 담임으로 5년 동안 가르쳐온 한 여선생님의 수필을 [우리민족끼리]가 27일 소개하였다.

 

 선생님은 조국수호의 전초선을 지키는 군인들의 자녀들을 훌륭히 키우겠다는 굳은 맹세를 하고 섬으로 갔지만 평양에서 일하는 동창생을 만났을 때 잠시나마 번듯한 평양의 교실을 부러워하며 흔들렸던 마음을 고백하였다.

 

 그러나 교복으로부터 학용품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학생들과 꼭같이 베풀어지는 당의 사랑, 단 한명의 섬분교학생을 위해서도 은정어린 선물을 실은 헬리콥터가 날고 새 교복을 안고 군의 일군이 찾아오는 그 변함없는 사랑이 자신을 섬의 교단을 한생토록 지켜갈 결심을 하게 한다고 하였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섬의 교단을 한생토록 지켜가겠습니다》

 

내가 평양교원대학을 졸업하고 순위고급중학교 무도분교에 탄원한지도 벌써 다섯해가 되였다.

이른아침 바다바람을 맞으며 분교로 향하는 나의 눈앞에 지나온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분교에서 내가 담임한 학생은 불과 세명이였지만 수업을 하는데서는 곱절 품이 들었다. 학년이 서로 다른 학생들을 위해 처음으로 해보는 복식수업도 힘들었고 학생들이 섬에서 나서자라 바다밖에 본것이 없다보니 교감도 잘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보다 생동한 표상을 주기 위한 동화상자료들을 얻기 위해 무도와 평양사이 먼길도 주저없이 걸었고 여러가지 직관물과 교편물도 자체로 만들며 한밤을 꼬박 지새우군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학생들의 수업에 필요한 참고서들을 얻기 위해 모교를 찾아가던 나는 길가에서 대학동창생을 만나게 되였다.

수십여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학급을 맡았다는 동창생은 방학을 리용하여 중앙동물원에도 가고 자연박물관에도 가본 이야기를 신이 나서 늘어놓았다.

나는 그가 몹시 부러웠다. 그뒤로 바다바람세찬 무도와 아름다운 수도의 거리, 섬분교의 크지 않은 교실과 평양의 번듯한 교실이 자꾸만 엇갈렸다.

나는 동창생과 어떻게 헤여졌고 어떻게 집에까지 이르렀는지 알수 없었다.

착잡한 마음으로 모대기던 나의 머리속에 문득 무도로 탄원하기까지의 사연들이 되새겨졌다.

…무도영웅방어대를 찾으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자애로운 영상을 TV화면으로 뵈옵는 순간 나의 생각은 깊어졌다.

(저 무도의 교단에 내가 서면 어떨가.)

생각만 해도 가슴은 흥분으로 높뛰였다.

당의 뜻을 높이 받들고 수많은 청년들이 어렵고 힘든 부문으로 탄원해가고있었다. 동시대 청년들의 아름다운 소행에 감동의 눈물만 흘리고 발걸음을 따라세우지 못한다면 어찌 당의 품속에서 성장한 새세대 청년이라고 말할수 있겠는가 하는 량심의 호소가 나의 심장을 세차게 울려주었다.

그로부터 나는 얼마후 대학을 졸업하고 조국수호의 전초선을 지켜가는 군인들의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 경애하는 원수님께 기쁨을 드리겠다는 굳은 맹세를 안고 무도로 탄원하게 되였다.…

잠시나마 나약해졌던 마음을 다잡으며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리고는 모교의 스승들과 가족, 친척들이 정성껏 마련해준 지원물자들과 참고서들을 한아름 안고 그밤으로 나의 학생들이 기다리는 무도분교로 떠났다.

렬차에서 내려 뻐스를 타고 어느덧 섬으로 가는 배에 오르기 위해 부두에 이르렀는데 순위고급중학교의 나이지숙한 교원이 나의 손을 꼭 잡더니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오늘 섬분교학생들에게 안겨줄 〈민들레〉학습장이 도착했어요.》

순간 나의 눈가에 맑은것이 가득 고여올랐다.

(경애하는 원수님!)

힘겨워할 때마다 나의 마음을 따뜻이 어루쓴것은 바로 섬분교 학생들에게도 와닿는 우리 당의 뜨거운 사랑이였다.

교복으로부터 학용품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학생들과 꼭같이 베풀어지는 당의 사랑, 단 한명의 섬분교학생을 위해서도 은정어린 선물을 실은 직승기가 날고 새 교복을 안고 군의 일군이 찾아오는 그 사랑은 어제도 오늘도 변함이 없었다.

당의 사랑이 어린 《민들레》학습장들을 품에 꼭 안고 섬분교로 달려간 나는 학생들의 실력을 높여주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였다.

그 나날에 나는 평양에서 열린 제14차 전국교원대회에 참가하였다. 꿈결에도 바라던 순간을 맞이하고 《만세!》의 환호를 목청껏 웨치는 수많은 교원들속에, 경애하는 원수님을 모시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는 그 대오속에 무도의 녀교원인 나도 있었다. 

분교의 출입문이 열리더니 세 학생이 나를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는 나의 가슴에 저저마다 꽃송이들을 안겨주었다.

그러는 학생들을 품에 꼭 껴안고 나는 이렇게 마음속으로 웨쳤다.

《경애하는 원수님의 발자취가 뜨겁게 어려있는 섬의 교단을 한생토록 지켜가겠습니다.》



출처: 우리민족끼리